ADVERTISEMENT

통합 전 국민 · 주택은행주 매입한 일부 투신사 · 펀드 신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이들 주식을 많이 사들였던 일부 투신사와 펀드들이 요즘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합 국민은행이 지난 9일 재상장되자마자 주가가 30% 급등해 하룻새 수익률이 최고 4%포인트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운용의 경우 국민은행을 전체 자산의 16.7%나 편입하고 있던 홀인원주식V-91호 펀드가 재상장일 수익률이 4.5%포인트나 뛰어올랐다.

국민은행 편입 비중이 10%를 넘는 윈윈원더풀주식S-18호 펀드와 홀인원주식V-75호 펀드도 수익률이 각각 3.7%포인트와 3.3%포인트 급등했다.

이 회사는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달 중순까지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 대한 투자를 확대, 주식에 9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 펀드 대부분에 국민은행 편입비율을 10% 가까이 높여뒀다.

합병 은행이 한해 2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외국계 펀드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주 비중을 높였던 LG투신운용도 합병은행이 지난 9일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2.6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투신운용도 주식, 특히 국민은행을 많이 편입한 종목이 지난 9일 다른 펀드에 비해 최고 1.9%포인트까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투신운용 김재호투자전략팀장은 "주가 급등으로 펀드 평균 편입비율이 13%까지 높아져 종목 한도(10%)를 넘어섰다"며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도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주식을 팔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