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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 左혜천·右윤호 무실점 V계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진이 지난 7,8일 대만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 예선 A조 남아공.이탈리아와의 두 경기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첫날 남아공전에서는 선발 이용훈-김진웅(이상 삼성)-이혜천(두산)-신철인(현대)이, 이탈리아전에서는 조규수(한화)-이대환(동국대)-신윤호(LG)-이혜천이 등판, 철벽 마운드를 과시했다.

특히 좌완 이혜천은 이틀 연속 등판,3이닝 동안 무안타.무실점으로 1승을 거둬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드림팀 Ⅲ'의 영웅 구대성(오릭스 블루웨이브)의 뒤를 잇고 있다.

이선수는 첫날 남아공전에서 7회초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뒤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또한 이선수는 둘째날 이탈리아전에서 9회 네번째 투수로 나서 첫 타자를 내야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타자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불을 껐다.

이선수의 주무기는 최고 1백50㎞를 육박하는 빠른 공과 왼손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특히 이선수의 슬라이더는 공을 던지는 왼팔 궤적이 오버헤드에서 사이드암 형태로 내려오면서 오히려 꺾이는 각도가 커졌다는 평가다.

한국시리즈 때도 마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랜디 존슨처럼 투구동작에 변화를 줬던 이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변칙 투구에 눈을 뜬 모습이다.

또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신윤호도 이탈리아전에서 2이닝 동안 안타 1개,삼진 2개,무실점으로 시동을 걸었다.신선수는 힘에서 유럽 선수들을 압도하며 이혜천과 함께 한국팀 좌-우 특급 마무리로서의 특명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고비는 이제부터다.강호 미국을 비롯해 복병 도미니카,홈팀 대만이 기다리고 있다.

경험부족이 가장 큰 약점인 젊은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 '4강 진입'의 목표 달성이 달려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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