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안희수 출제위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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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소모적인 난이도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표준점수제가 도입돼야 합니다."

이번 수능시험의 출제위원장을 맡았던 서울대 안희수(安希洙.지구과학교육과)교수는 9일 "지난해보다 난이도를 높인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이 정도의 점수 하락은 예상치 못했다"며 "그러나 변별력과 질적 수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험생.교사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당장의 충격은 이해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점수가 떨어졌을 뿐 특정 학생들이 피해보는 건 아니다. 점수의 역전 현상은 없을 것이란 말이다. 변별력 확보로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입시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매년 불규칙한 난이도가 논란이 된다.

"출제팀에서 노력했지만 난이도를 정확히 맞추기는 힘들다. 하지만 상대평가에서 난이도를 논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 다만 변별력을 위해 영역마다 1~2개씩 출제한 고난도 문제에 수험생들이 과도하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다른 문제들은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본다."

-'이해찬 1세대'라는 특성을 고려치 못한 것 아닌가.

"수능시험은 고교졸업자의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국가적 시험이다. 특정 수험생의 수준에 맞춰 해마다 다르게 출제할 성격이 아니다."

-난이도 논란에 대한 대책은.

"미국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표준점수제로 가면 해결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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