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불안한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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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자동출전권을 얻은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은 잇단 평가전으로 실력을 다듬고 있다.일찌감치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발을 맞춘 일본은 거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한국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을 들어야 한다. 최근 평가전을 바탕으로 두 팀의 상황을 비교해본다.

8일 세네갈과의 경기를 마치고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은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았다"고 했다. 취임 11개월째를 맞아 이제야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안정된 모습은 아니다. 해외파가 빠졌을 때와 합류했을 때의 플레이가 확연히 차이나고, 선수들의 포지션도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히딩크가 생각하는 베스트 11의 윤곽을 보면 공격에서는 좌우 공격수로 나선 최태욱(안양LG).이천수(고려대)가 자기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스리백에서 중앙수비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송종국(부산 아이콘스)은 바로 히딩크가 요구하는 '다기능 플레이어'다.

후반전에 투입된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안정환(페루자)은 날카로운 공격을 주도, 베스트11 진입이 긍정적인 편이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는 최진철(전북 현대)과 이을용(부천 SK)은 다시 한번 믿음을 줘야 한다.

최전방의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미드필더 이영표(안양 LG)는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당장 이동국은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이영표도 해외파가 모두 들어오면 주전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다.

10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는 유럽파가 총출동한다. 설기현을 중앙에 세우고 이천수와 최태욱을 양쪽 날개, 안정환을 플레이 메이커로 활용하는 다이아몬드형 공격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수비는 세네갈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스리백을 다시 한번 시험해본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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