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소비자 물가 2.8% 상승 … 금리 인상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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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중국의 4월 소비자 물가가 2.8% 올랐다. 2008년 10월(4% 상승) 이후 18개월 만의 최고치다. 당국의 통제 목표치(3%)에도 바짝 접근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4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설인 춘절이 끼어 올 들어 물가가 가장 높았던 2월 상승률(2.7%)보다 높은 연중 최고치다.

통계국은 5.9%나 뛴 식료품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부동산을 비롯한 주거비용의 상승률(4.5%)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생산자 물가도 6.8% 뛰어 3월(5.9%)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소매판매는 18.5% 증가했다.

통계국은 또 7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12.8%로 최근 20여 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투기 광풍이 몰아친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와 싼야가 각각 64.3%와 58.2% 폭등했다. 원저우(26.1%)와 베이징(21.5%)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많이 풀린 돈도 물가가 뜀박질하는 데 일조했다. 4월 한 달간 신규대출은 7740억 위안(약 126조원)으로 전달보다 2633억 위안이 증가했다.

중신(中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젠팡(諸建芳)은 “신규대출이 시장의 증가 전망치인 5000억 위안을 훌쩍 뛰어넘어 인플레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흥업(興業)은행 이코노미스트 루정웨이(魯政委)는 “올 들어 세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도 머지않아 보인다”면서 “6~9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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