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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파일럿 양성하는 첫 여군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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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 최초 여성 사관생도의 한 명이던 장세진 공군 대위(32·공사 49기·사진)가 ‘여성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공군은 지난달 장 대위를 중거리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인 CN-235 교관조종사로 임명했다. 여성 조종사로는 처음이다. 교관조종사는 항공기 조종을 하면서 신임조종사를 양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부조종사와 전투기 편대장 급인 정조종사를 거쳐 비행시간 500시간 이상 등의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들에게만 교관조종사의 타이틀을 준다. 공군 측은 “후배들의 작전 능력 배양 등에서 장 대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 대위는 1997년 한국 최초의 여성 사관생도 20명 가운데 한 명으로 공사에 입교했다. (육사는 98년, 해사는 99년 여성생도 첫 입교) 2001년 소위에 임관하며 최초의 공사 출신 여성 조종사의 한 명이 됐다. 2004년 공사 동기이자 F-15K 전투기 조종사인 이준홍 대위와 결혼해 최초의 조종사 부부가 됐다. 2005년에는 사관학교 전체 동기생 가운데 최초로 비행시간 1000시간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현재 5전술공수비행대대에서 편대장을 맡고 있는 장 대위는 엄마 조종사로서의 어려움도 극복했다. 반년 전까지 26개월 된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며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냈다. 낮에 부대에서 모유를 받아 뒀다가 집에 가져가 아이에게 먹이곤 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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