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1만2천여가구에 대한 난방 연료로 재활용된다.
서울시는 매립지의 가스 포집과 재활용 시설에 대한 점화식을 5일 개최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메탄가스 재활용 및 난방은 서울시가 모은 가스를 지역난방공사에 ㎥당 약 30원에 팔고, 난방공사는 이 가스로 보일러를 가동해 각 가정에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온수 공급 지역은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유원1차아파트.청구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 6천1백17가구와 현재 조성 중인 상암택지지구 내 신규 아파트 6천2백51가구 등이다.
또 월드컵 경기장과 경기장 인근에 들어설 첨단 정보산업 단지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가정에 대한 공급 가격은 기존 지역난방의 기본 요금(㎡당 59.8원)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의 가스발생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20년간 인근 지역에 안정적으로 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연간 55억원 가량의 에너지 수입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난지도에는 1978년부터 93년까지 각종 쓰레기 9천2백만㎥가 매립됐으며 96년 12월부터 매립가스 처리 장비와 지역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정화 공사를 벌여 왔다.
현재 분(分)당 1백62㎥의 가스가 발생, 연간 8천5백만㎥의 가스가 포집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시간당 1만3천5백㎾의 전기와 시간당 40G㎈의 열량을 얻을 수 있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