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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푸른마을·조경상 수상작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동 독서당길. 도심의 4차로 대로변이지만 푸릇푸릇한 보리 싹이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배추와 무 1천5백포기도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올해 초부터 응봉동 통장친목회가 주축이 돼 만든 화단형 텃밭.너비 1.7m,길이 8백m 화단에 벼.토란 등 도시에서 보기 힘든 농작물 47종을 심었다.

텃밭가꾸기에 참여했던 주민 황충주(黃沖周.60)씨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에겐 좋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일 독서당길처럼 주민들이 소공원이나 도로변 화단 등을 직접 가꾼 마을 7곳의 주민대표를 제6회 푸른마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조경 설계자 등 6명을 제10회 조경상 수상자로 뽑았다.

◇ 푸른마을상=도심 속 작은 농촌을 가꾼 응봉동이 최우수 마을로 선정됐으며 강북구 번2동 주공5단지 등 6곳은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번2동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유휴지를 작은 공원으로 바꿨다.

아파트 관리소장 신형민(申炯敏.49)씨는 "구석진 곳이어서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가 되기도 했는데 공원 조성 후 이런 불안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4동 쌍용아파트는 부녀회에서 빈병을 팔아 번 수익금으로 야생화 등을 구입해 소담스런 꽃밭을 조성했다.

◇ 조경상=주민들이 직접 가꾼 곳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조경을 한 곳들이 뽑혔다. 대상을 받은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은 1층 여유 공간에 전통적인 대청 마루를 깔고 옛 정원의 이미지를 살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상을 받은 중구 중림동 충정아파트와 노원구 상계동 소공원은 자연 계곡수를 이용해 시냇물이 있는 마을을 만들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강남구 삼성동 아셈센터 등이 동상에 선정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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