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숨은 빈 라덴… 인터넷 통해 테러암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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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터넷 디지털 그림 속에 숨겨진 오사마 빈 라덴의 암호를 찾아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빈 라덴의 최첨단 테러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추정되는 디지털 그림에서 암호를 찾아내는데 골몰하고 있다고 일본 주간잡지 아에라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빈 라덴은 '스테가노그래피'란 최신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 각국의 테러리스트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와구치 에이지(河口英二) 규슈(九州)공업대 교수는 "디지털 영상은 색의 정보를 갖고 있는 여러 점들의 집합체로 이 점들 가운데는 없어도 영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이를 이용해 암호를 주고 받으면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영상과 무관한 점을 빼내고 영상.음성.문서 등 각종 정보를 담은 점을 집어넣어 보낸 후 수신자가 그 점을 빼내 복원하면 되는데 새 정보를 넣어도 전체 영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미국 등 5개국이 세계 모든 전화.팩스.e-메일 등을 감청하는 애셜론 시스템으로도 스테가노그래피 암호를 적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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