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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반군영웅' 하크장군 처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페샤와르=외신종합] 반 탈레반 봉기를 꾀하던 아프가니스탄의 전설적인 무자헤딘(이슬람 전사) 출신 압둘 하크 장군이 탈레반에 체포돼 처형됐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하크 장군은 1979~89년 소련의 침공에 저항하는 파슈툰족 게릴라군 사령관으로 탈레반 집권 후에는 중동으로 망명했다. 그는 최근 파키스탄 국경도시 페샤와르로 돌아온 뒤 자히르 샤 전 국왕 진영에 동조해 탈레반 붕괴를 도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크 장군은 최근 1백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탈레반 정권에 반란을 일으키려 했으나 이날 새벽 북동부 난가하르주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탈레반 군에 붙잡혀 잘랄라바드로 압송됐다.

AFP통신은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크 장군이 부하들과 함께 달아나려다 발각돼 자동소총으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하크 장군의 형제인 하지 딘 무하마드는 페샤와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탈레반 관계자는 "이틀간 매복작전 끝에 하크를 체포했다"며 "포위 작전을 벌이는 동안 미군 헬기들이 탈출을 돕기 위해 무차별 공습을 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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