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대구에 입단한 홍순학은 15경기에 출장해 1골.1도움에 그쳤다.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후반기에도 부상으로 3개월을 쉬어야 했다. 올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장하면서 노나또.진순진 등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홍순학은 "박종환 감독님이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 전념하라고 기회를 주셨다. 내 패스를 골로 연결해 준 동료가 고맙다"고 말했다. 대구 FC 하성준 코치는 "순학이는 스피드.드리블.패스 능력을 고루 갖췄다. 파워와 몸싸움 능력을 키우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배재고 동기이고, 송종국(페예노르트)의 2년 후배인 홍순학은 "두리와 종국 형은 고교 때부터 '저렇게 열심히 해야 대표선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연습벌레였다. 나도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 꼭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순학의 대학 동기인 여자친구는 올해 미 육군에 입대, 현재 버지니아의 훈련소에 있다. 내년쯤 주한미군에 배속돼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그는 "축구선수로 대성한 뒤 떳떳하게 청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상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성적을 합산해 결정한다'는 프로축구연맹의 상식 밖 규정으로 인해 홍순학은 도움왕을 확정짓지 못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홍순학은 최성국(울산).김두현(수원).따바레즈(포항.이상 도움 4개) 등 추격자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한다.
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