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남구 용현 ·학익지구 일대 1백8만여평에 대한 개발 방안을 놓고 정책 초기부터 논란이 분분하다.
개발방식과 시점,대상지역 등에 대한 이견이 속출하는 가운데 준공업 용지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함에 따른 기업체 특혜시비마저 일고 있다.
◇공청회=시는 인천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22일 용현 ·학익지구에 대한 3가지 개발방안을 제시한데 이어 24일 학계와 기업 ·시민단체 ·시의회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개발방식을 놓고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한 10여개 기업체와 시민단체 ·토지주 ·인천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주거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제1안이 가장 관심있게 토론됐다.
이 안은 동양화학 침전지나 유수지를 폐석회 처리용지로 활용한 후 녹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또 전체 개발가능면적 65만평중 주거지 40.58%(26만4천평)에 1만6천5백여가구(32평형 기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또 준주거지역은 인하대 ·유수지 등과 연계 개발하고 상업지역은 지구내 중심도로를 따라 수인선 역세권과 연계시키며 학교부지 6만2천여평,공원용지 20만평,공용청사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안 역시 부분개발이냐,전면개발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또 개발에 따른 기업체 공장 이전을 둘러싸고 이전시기나 대체부지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3가지 개발방안=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개발 대상지는 ▶시 도시기본계획상 전략지구로 지정된 82만6천평▶공업지역인 대우전자 및 SK 주변부지 14만4천평▶동양화학 유수지 10만9천평 등 모두 1백8만평 상당이다.
이곳은 시내에 위치한 공업·준공업지역으로 주거지가 산재해 있는데다 동양화학 폐석회가 적치된 곳이란 점에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어왔다.
시는 이곳을
▶주거기능 중심으로 개발하되 일부 공업지역 존치(1안)
▶주거 ·물류 ·유통기능 중심으로 개발(2안)
▶주거 ·레저 ·휴양기능 중심으로 개발(3안)하는 등의 개발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주거지는 인구 4만∼4만5천명 수용이 가능토록 21만∼26만평 규모로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토지이용계획안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어 각종 영향 평가 등을 실시한후 2003년 10월께는 사업에 착수,10∼20년에 걸쳐 단계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특혜시비 우려=개발 대상지에는 동양화학 및 계열사 부지와 동양화학 유수지 등이 52만평 포함돼 있다.이는 대상지의 48%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때문에 공업 ·준공업지역인 이곳이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변경될 경우 해당 업체에 막대한 개발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특혜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이같은 시비는 시가 1999년 이 지역을 2006∼2011년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는 요지의 도시계획을 세웠던 것에 비해 5∼10년 계획이 앞당겨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현 ·학익지구 개발 계획은 주거 · 공업지역이 혼재된 기형적인 도시구조를 벗어나 국제도시로 거듭나려는 시도”라며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할 뿐 기업체에 대한 특혜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성태원 ·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