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천 용현·학익지구 개발 특혜 시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인천시의 남구 용현 ·학익지구 일대 1백8만여평에 대한 개발 방안을 놓고 정책 초기부터 논란이 분분하다.

개발방식과 시점,대상지역 등에 대한 이견이 속출하는 가운데 준공업 용지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함에 따른 기업체 특혜시비마저 일고 있다.

◇공청회=시는 인천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22일 용현 ·학익지구에 대한 3가지 개발방안을 제시한데 이어 24일 학계와 기업 ·시민단체 ·시의회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개발방식을 놓고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한 10여개 기업체와 시민단체 ·토지주 ·인천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주거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제1안이 가장 관심있게 토론됐다.

이 안은 동양화학 침전지나 유수지를 폐석회 처리용지로 활용한 후 녹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또 전체 개발가능면적 65만평중 주거지 40.58%(26만4천평)에 1만6천5백여가구(32평형 기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또 준주거지역은 인하대 ·유수지 등과 연계 개발하고 상업지역은 지구내 중심도로를 따라 수인선 역세권과 연계시키며 학교부지 6만2천여평,공원용지 20만평,공용청사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안 역시 부분개발이냐,전면개발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또 개발에 따른 기업체 공장 이전을 둘러싸고 이전시기나 대체부지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3가지 개발방안=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개발 대상지는 ▶시 도시기본계획상 전략지구로 지정된 82만6천평▶공업지역인 대우전자 및 SK 주변부지 14만4천평▶동양화학 유수지 10만9천평 등 모두 1백8만평 상당이다.

이곳은 시내에 위치한 공업·준공업지역으로 주거지가 산재해 있는데다 동양화학 폐석회가 적치된 곳이란 점에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어왔다.

시는 이곳을

▶주거기능 중심으로 개발하되 일부 공업지역 존치(1안)

▶주거 ·물류 ·유통기능 중심으로 개발(2안)

▶주거 ·레저 ·휴양기능 중심으로 개발(3안)하는 등의 개발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주거지는 인구 4만∼4만5천명 수용이 가능토록 21만∼26만평 규모로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토지이용계획안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어 각종 영향 평가 등을 실시한후 2003년 10월께는 사업에 착수,10∼20년에 걸쳐 단계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특혜시비 우려=개발 대상지에는 동양화학 및 계열사 부지와 동양화학 유수지 등이 52만평 포함돼 있다.이는 대상지의 48%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때문에 공업 ·준공업지역인 이곳이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변경될 경우 해당 업체에 막대한 개발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특혜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이같은 시비는 시가 1999년 이 지역을 2006∼2011년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는 요지의 도시계획을 세웠던 것에 비해 5∼10년 계획이 앞당겨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현 ·학익지구 개발 계획은 주거 · 공업지역이 혼재된 기형적인 도시구조를 벗어나 국제도시로 거듭나려는 시도”라며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할 뿐 기업체에 대한 특혜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성태원 ·엄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