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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오존층 다시 살아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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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80년대까지는 파괴되는 추세였던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이 90년대 들어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조희구(대기과학과)명예교수는 99년 현재 한반도 상공에 있는 오존층의 오존량이 10년 전인 89년에 비해 5.3%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연세대 오존관측소가 85년 이후 매년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조교수는 25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 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조교수는 "특수한 기압 배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적은 한두 해 있었으나 90년대 들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오존층은 86~89년 3년 사이에는 4.2% 줄었었다.

조교수는 "오존층 복원현상은 냉장고.에어컨의 냉매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CFC) 등 오존 파괴 물질의 사용을 줄인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상 20~30㎞에 있는 오존층은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유해 자외선을 막아준다. 오존층이 10% 파괴되면 전세계적으로 피부암 환자가 26% 증가하고 2백만명의 백내장 환자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89년 9월 오존층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으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됐으며, 우리나라도 91년 CFC 등의 제조량을 규제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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