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10년째 찾던 40대 아버지 숨거둬

10년 전 실종된 일명 '개구리 소년' 5명 가운데 막내인 金종식(실종 당시 9세)군을 찾아 생업을 접고 전국을 헤매던 아버지 金철규(49.대구시 달서구)씨가 끝내 아들을 보지 못하고 22일 숨졌다.

金씨는 1991년 3월 종식군이 같은 마을 친구 4명과 함께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어지자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맸지만 지금까지 행방을 찾지 못했다.

상심한 金씨는 결국 건강이 악화됐고 공교롭게도 아들이 행방불명된지 10년이 되던 지난 3월 간경화와 간암합병증 진단을 받고 7개월여 동안 병마와 싸우다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다른 개구리 소년의 가족들이 찾아와 金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91년 당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으로 개구리를 잡으러 갔던 김종식군과 우철원(당시 13세.성서초교 6년).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군 등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대구=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