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사태 전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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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약학과는 1993년 소위 '한.약분쟁'의 타협안으로 경실련이 제시, 이듬해 약사법 개정을 통해 신설이 가능해졌다.

정부가 약대와 한의대가 함께 있는 대학에 한해 설치키로 함에 따라 96년 경희대.원광대, 98년 우석대에 설치됐다.

당시 학과 신설은 한의학 의약분업 실시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전망좋은 학과'라는 인식 때문에 수능시험 전국상위 5%의 우수 학생들이 입학했다.

지난해와 올초 두차례 한약사 시험을 통해 한약과 출신 중에서만 1백72명의 한약사가 탄생했다. 그러나 취업률 저조 등 문제점이 현실화되자 교수.학생들이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한약사가 1백가지 처방만 조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의 철폐와 한의원의 한약사 채용의무를 규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의사.의사.약사협회 등 관련업계의 입김으로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희박해 자칫 폐과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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