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국 인권위원장 "관료들 때문에 일 못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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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창국(金昌國.사진)국가인권위원장이 22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공무원들이 국가인권위를 시어머니 하나 생긴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金위원장은 "(인권위가)공무원들을 오라가라한다는 얘기가 (정부측에서)나오고 해서 어렵다"며 "우리 편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金위원장은 "명분이야 '작은 정부'라지만 아직 직원이 하나도 없다"고도 하소연했다.

金위원장은 "관료들이 공연히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많으므로 정치권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며 "과거 헌법재판소가 생길 때도 사법부에서 반대했지만 발족하고 난 뒤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韓대표는 "민주인권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과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당에서 인권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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