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 주택은행주 "팔지 말고 일단 갖고 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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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민.주택 합병은행이 다음달 9일 증권거래소에 재상장된다. 또 합병은행 주식은 같은달 5일 뉴욕증시에도 상장된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주식 거래는 오는 26일까지만 가능하다.

당장 두 은행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다. 주식거래 마감일까지 주식 처분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신청을 받은 결과 매수를 청구한 주식은 국민은행 6만3천여주, 주택은행은 4만6천여주에 불과했다.

◇ 합병은행의 주가는=합병은행의 주가는 주택은행의 26일 종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합병 비율에 따라 주택은행 1주가 합병은행 1주로 교환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주주는 보유주식 1주당 합병은행 0.59주를 받는다.

합병은행의 주당 평가가격은 두 은행의 시가총액(26일 종가 기준)을 더한 값을 합병은행 총 발행주식수(2억9천8백60만주)로 나눈 것이다.

이 평가가격의 90~2백% 범위에서 재상장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호가를 받아 결정된 가격이 기준가격이자 시초가가 된다.

◇ "팔지 말고 재상장 기다려라"=합병은행의 향후 성장성과 주가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다면 재상장 전에 주식을 처분하는게 낫다.

그러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은행의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고려할 때 주식을 보유한 채 재상장일을 넘기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요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은행의 적정가격을 2만5천~4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부국증권 김영훈 연구원도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타은행들이 부실여신으로 고전하고 있어 소매금융에 특화된 합병은행이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융주.지수 영향력도 클 듯=초대형 금융기관의 거래소 상장은 금융업종 뿐만 아니라 종합주가지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은행의 시가총액은 9조3천억여원(19일 기준)이다. 거래소 상장기업 중 포항제철(약 8조원)을 제치고 5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대신경제연구소 한정태 연구원은 "초대형 은행이 상장하면 외국인.기관들이 금융업종 투자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특히 금융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등락 폭이 커 합병은행의 주가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시 상장후 가격전망=두 은행은 20일 "합병은행의 주식을 오는 11월 5일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에 뉴욕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은 합병은행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2억9천9백78만주다.

주요 증권사의 합병은행 주가예측치를 고려할 때 DR가격은 일단 주당 19달러에서 34달러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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