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러시아 쿠릴열도 2개씩 분리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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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일본과 러시아는 북방 쿠릴열도 4개 섬의 영토분쟁과 관련, 2개 섬씩 분리해 각각 반환 및 귀속협상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 내각 등장 이후 주춤하던 양국간 영토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 고이즈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4개 섬 가운데 하보마이(齒舞).시코탄(色丹)에 대해선 반환협상을, 구나시리(國後)와 에토로후(擇捉)에 대해선 귀속협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고이즈미 총리의 제안은 지난 3월 모리 요시로(森喜朗)전 총리와 푸틴이 합의한 내용을 계승한 것이다.

일본과 옛 소련은 1956년 하보마이와 시코탄의 일본 반환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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