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항공사인 브리티시 항공(BA)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미국.네덜란드 항공사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BA가 세계 최대인 아메리칸항공(AA)과 대서양 횡단 노선을 놓고 '오픈 스카이'협약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협약은 양사가 노선.출발시간.가격 등을 함께 정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이익도 공유한다는 것이 골자다.
항공사로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으나 거대 항공사들의 제휴는 일부 노선의 독점가능성이 있어 독점당국의 엄한 감시를 받아 왔다. 실제로 두 항공사는 1996년에 오픈 스카이 협약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미.영의 독점당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테러사태로 항공업계의 불황이 가중되자 BA 등은 이같은 규제를 풀어줄 것을 자국 정부에 요구했고, 이에 따라 두 나라 당국자들이 22일 런던에서 회동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9일 미국과 프랑스는 항공산업 규제 완화에 합의,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간 오픈 스카이 협약이 성사됐다.
한편 BA는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인 KLM 등 다른 유럽 항공사와도 자사 승객들을 상대 항공기 편으로 보내주는 공동 영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규제 완화를 시사했었다.
홍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