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공사들 "같이 살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유럽 최대 항공사인 브리티시 항공(BA)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미국.네덜란드 항공사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BA가 세계 최대인 아메리칸항공(AA)과 대서양 횡단 노선을 놓고 '오픈 스카이'협약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협약은 양사가 노선.출발시간.가격 등을 함께 정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이익도 공유한다는 것이 골자다.

항공사로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으나 거대 항공사들의 제휴는 일부 노선의 독점가능성이 있어 독점당국의 엄한 감시를 받아 왔다. 실제로 두 항공사는 1996년에 오픈 스카이 협약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미.영의 독점당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테러사태로 항공업계의 불황이 가중되자 BA 등은 이같은 규제를 풀어줄 것을 자국 정부에 요구했고, 이에 따라 두 나라 당국자들이 22일 런던에서 회동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9일 미국과 프랑스는 항공산업 규제 완화에 합의,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간 오픈 스카이 협약이 성사됐다.

한편 BA는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인 KLM 등 다른 유럽 항공사와도 자사 승객들을 상대 항공기 편으로 보내주는 공동 영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규제 완화를 시사했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