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띄워주니 인삼은 역시 묘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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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벤처 회사 ㈜바이오 알앤즈(http://biornds.co.kr)는 요즘 미국.일본.독일.브라질 등 해외 각국에서 제품 수입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8~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원료 의약품 전시회'에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인삼 원료 드링크제를 선보인 때문이다.

설립 자본금 5천만원인 바이오 벤처 코인텍(http://www.koint ec.co.kr)은 최근 인삼 덕에 창투사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20억원을 투자 받았다.

항암 물질을 인삼에서 뽑아내 가공,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인정받았기 때문. 코인텍은 또 이 기술을 이용, 건강보조식품을 만들어 한달에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불로장생의 영약(靈藥)으로 여겨온 인삼이 바이오 벤처들의 활력을 불어넣는 묘약(妙藥)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삼의 여러가지 성분이 항암.면역 증진.혈압강하 등에 효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상품화 해 소득을 올리는 벤처가 늘고 있는 것.

상품화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인삼에서 의약 기능을 가진 새 물질을 발견하거나, 이런 물질을 인삼에서 다량으로 뽑아내는 방법을 개발한 벤처들도 유망 바이오 업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엔지뱅크(http://www.enzbank.co.kr)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춰 주는 진세노사이드-Rd 양산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이를 바탕으로 한 건강보조식품 '바이코진'을 대량생산하기로 국내 제약회사와 합의했으며,계약을 앞둔 상태다. 엔지뱅크는 지난 7월 3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서울대 약대 박만기.박정일 교수가 세운 진생사이언스도 지난 17일 산삼보다 10배의 항암 효과를 가진 특수가공 인삼 '선삼(仙參)'개발을 발표하는 등 벤처들의 인삼 연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엔지뱅크 이용수 기획팀장은 "인삼에는 아직도 그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 많다"며 "이런 신물질의 효능 규명과 의약품 응용 기술을 연구 중인 벤처들이 많아 앞으로도 한동안 인삼 연구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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