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관계없는 종신보험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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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요즘 최고 인기 보험상품은 단연 종신보험이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70~80%가 종신보험이라는 것이 생보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종신보험이 보험시장을 장악한 것은 무엇보다 사망 원인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꼽히고 있다.

사망했을 때 예외없이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가장이 가족에게 남겨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유산이 되는 셈이다. 종신보험의 계약 러시는 '폭발적'이다.

특히 해약률이 비교적 낮아 생보사들도 다른 상품에 비해 이 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 인기의 이유=종신보험이 어필하는 이유로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망하면 원인에 관계없이 무조건 보험금을 받게된다는 점이다.

다른 대부분의 보장성보험은 10년.20년 만기 또는 60~70세 만기로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고 게다가 교통사고 등 재해나 암 같은 질병만을 집중 보상하기 때문에 일반사망의 경우 보상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질병이든 사고든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동일한 보험금을 받게되는 점이 선호되고 있다. 개인이 원하는 대로 보험금을 설계하는 '맞춤보험'이라는 성격도 인기의 이유다.

예컨대 유족의 생활자금 마련이 목적인지 상속 목적인지에 따라 보험금의 규모를 대략 1천만~12억원 정도의 범위 내에서 정할 수 있다. 즉 보상의 규모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료 납입방법도 일시납.종신납.일시기간납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특약(추가가입)으로 각종질병.재해.교통사고 등의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 운영방식=종신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족들을 생각해 보험금과 보험료를 결정하면 된다. 자신이 사망한뒤 남은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를 미리 계산해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보험료를 내면 낼수록 나중에 가족이 받는 유산 규모도 커진다.

돌아오는 혜택이 큰만큼 종신보험 보험료는 다른 보험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보험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5세 남성이 1억원의 보험금을 가족에게 남기려 할 경우 매달 10만~16만원씩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적정한 보험금을 보장받고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느끼지 않으려면 월 수입의 5~7% 범위내에서 보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선택시 유의점=종신보험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먼저 회사마다 계약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보험료를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종신보험은 주 계약과 선택 가능한 여러 가지 특약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 계약이란 종신토록 사망보험금 지급을 보장하는 것으로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든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계약이다. 특약은 가입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보장을 설계할 수 있는 계약으로 정기특약.암특약.배우자보장특약.재해사망특약 등이 있다.

종신보험의 이용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특약구성을 위해서는 유능한 세일즈맨의 조언이 어떤 보험보다 필요하다.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보험금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보상망은 잘 갖춰져 있는지,보상서비스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회사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보험가입에 앞서 해야 할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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