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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정책 이대론 안된다] 밀입국 왜 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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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법 입국하는 중국동포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이유는 ▶한.중간 임금격차▶중국 농촌사회의 붕괴▶교육비용 증가 등에서 찾을 수 있다.

◇ 임금 격차=중국 샐러리맨의 월급은 보통 5백~1천위안(약 7만~15만원)선.

국내에서 식당.건설현장에서 일해도 그 5~10배인 월 80만~1백만원은 받는다. 밀입국 알선료 5만~7만위안(약 7백50만~1천만원)을 준다 해도 2~3년만 고생하면 2천만~3천만원의 목돈을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지역 격차는 더 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동포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노동시장인 셈이다.

◇ 농촌 붕괴=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이농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동포들이 모여 사는 동북3성은 큰 산업단지가 거의 없어서 더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됐다.

가족 구성원이 하나 둘씩 도시로 떠나면서 농사비용도 증가했다.

농사에 대한 흥미를 잃은 동포들이 그 탈출구로 한국을 택하는 것이다.

지린(吉林)성 왕칭(汪淸)의 한 마을의 가구 수는 최근 몇년 새 2백여호에서 80여호로 급격히 줄었다. 그나마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 교육비 증가=중국동포는 교육열이 높다. 하지만 이농현상과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동북3성의 동포학교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대도시로 유학을 보낼 수밖에 없다. 국내에 체류하는 적지 않은 동포들이 "자녀 유학비용을 대기 위해 입국했다"고 말한다.

*** 특별 취재팀

사회부=이규연.김기찬.조강수.강병철 기자

산업부=이현상 기자

중국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랴오닝=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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