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을 · 구로을 합동연설회] D-3 유세전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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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D-3. 재.보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선 21일 합동연설회를 열고 후보들이 유세전을 벌였다.

◇ 동대문을=합동연설회에서 '보따리 장수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주소만 동대문으로 옮긴 뜨내기 정치싸움꾼에 동대문을 맡길 수 있느냐"고 말했다.

許후보는 단상에서 보따리를 내보이며 "이 보따리에는 9백72개 골목을 누비며 적은 동대문 현안과 자문정책이 담겨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모래시계 검사'란 슬로건을 내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후보는 "5만원.10만원이 든 돈 봉투와 식용유.밀가루부대가 동네에 날아다니며, 찜질방이 북적거린다"면서 "수십억원을 퍼붓는 엄청난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洪후보는 "심지어 '(許후보측이)내 차량을 미행한다'고 선관위원이 가르쳐주더라"고 여당 후보를 공격했다.

노동당 장화식(張華植)후보는 "지역개발은 세금으로 하는 것인데 (許후보는)스스로 성공한 벤처인이라면서 세금을 13만원밖에 안냈다" "요즘 모래시계에는 모래 대신 돈이 들었다고 한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사회당 김숙이(金淑伊)후보는 "여자들의 설움이 묻어있는 표 하나가 호주제를 철폐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구로을=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후보가 민주당 김한길후보를 "구로를 떠날 준비가 된 철새정치인"이라고 공격했고, 金후보는 "지역을 발전시킬 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구로중학교에서 4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연설에서 李후보는 "이 정권은 준비된 대통령, 준비된 정권이라고 큰소리를 치더니 부정부패하고 나라 거덜내고 대북퍼주기 준비를 했느냐"고 외쳤다.

반면 金후보는 "아버지가 감옥살이하는 동안 어머니는 구로공단에서 일하며 저를 먹여 키웠다"며 "진짜 철새는 이승철 후보를 이곳에 공천해 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정종권(丁鍾權).사회당 김향미(金香美).무소속 조평열(曺平烈)후보도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한광옥 대표.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지도부도 이날 현지에서 득표지원 활동을 벌였다.

강민석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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