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편한 한국형 척추 고정기구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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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척추 고정술은 척추 수술 중 국내에서 디스크 수술 다음으로 많이하는 대중화된 치료.

특히 고령화시대를 맞아 매년 수술 건수가 늘어나 연간 2만여건 수술에 필요한 척추 고정기구의 국내 수요가 1억2천만달러(1천5백억원)에 이른다.

고려대의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성곤 교수는 최근 한국인의 체형에 알맞으면서, 외국 제품보다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척추 고정기구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우선 이 제품은 외제에 비해 머리부분이 작아 한국인의 체형에 맞으면서도 나사의 골이 깊어 골다공증인 환자에게도 단단하게 고정된다.

김교수는 "보다 중요한 장점은 외제 고정기구가 나사를 구성하는 캡(머리 부분)과 볼트.너트로 분리돼있는데 비해 이 제품은 캡에 모든 기능을 첨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원터치 식으로 수술 조작이 간편해 수술 시간을 1시간 정도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취 수술 시간이 길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기구라는 것. 또 수술 도중 출혈이 줄고, 수술 후 통증도 감소한다고 한다.

김교수는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60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한 상태"라며 "복잡한 구조의 외국제품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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