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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바바라 월터스 등 스타 방송인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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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모니카 르윈스키.피델 카스트로.아라파트 등을 인터뷰한 미국 ABC 방송사 최고의 앵커 바버라 월터스(사진 (左)). 성역과 금기 없는 공격적 인터뷰로 유명한 CBS '60minutes'의 기자 마이크 월러스(右). 논쟁을 즐기며 시청자에게서 존경과 미움을 동시에 받는 폭스TV의 진행자 빌 오라일리. 이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특급 방송 진행자다. 모두 '존경'을 받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여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역사전문 히스토리채널은 이들 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22~25일 방영한다. '인터뷰의 여왕, 바버라 월터스'(22.23일 오전.오후 8시)편을 시작으로, 월러스와 오라일리 편이 24일과 25일 연이어 전파를 탄다.

지난 9월 한 미국 방송인의 소식이 국내 신문에 크게 실렸다. ABC의 뉴스매거진 프로그램인 '20/20'의 진행자 월터스가 25년간 맡아온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야 아름답다는 논리였다. 74세의 이 여성앵커는 아름다운 퇴장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 그는 방송계의 신화라 불러도 좋을 여성이다. 남자들의 세계로 여겨졌던 방송계에서 성공한 최초의 여성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의 인터뷰 기술은 유명하다. 인터뷰를 꺼리는 사람들을 초대해 거침없는 질문을 건네 마법에 홀린 듯 무심결에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계에서 잔인할 정도로 경쟁적이라는 평과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평을 동시에 받는다.

또 월러스는 날카로운 인터뷰로 인해 한동안 '잔인한 방송인'이란 별칭으로 통했다. 하지만 자신있고 공격적인 인터뷰는 그를 최고 반열에 올려놓았다. 굴지의 담배회사와 맞선 건강유해 관련 보도 일화는 영화 '인사이더'로 제작됐다. 그런가 하면 오라일리는 가식 없고 논쟁을 즐기기로 유명한 방송인이다. 정곡을 찌르는 인터뷰와 혹평, 거만한 태도로 독특한 위상을 쌓아 왔다.

이들 모두 여유있는 노년 생활을 즐겨도 좋을 나이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으며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엄청난 의욕과 열정, 자신감 등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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