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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연의 패션읽기] 세미정장으로 도시여성 감각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사극이 아니면서도 요즘 그래도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MBC 주말 연속극인 '그 여자네 집'이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패션은 유행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커리어 우먼 역의 김남주(사진)는 연기도 일품이지만 매회 세련된 이미지를 풍기는 세미 정장풍의 스타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남주가 주로 입는 옷은 쭉 뻗은 몸매를 잘 살려 주는 라인과 절제된 디자인.

도시 여성의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약간 남성적인 스타일의 셔츠에 재킷을 걸치는가 하면 목선이 시원하게 파인 니트 상의에 무릎 길이의 스커트를 입기도 한다. 아래위 한 벌인 수트로 깔끔하게 멋을 내기도 한다.

패션 리더인 김남주는 주로 의류 브랜드 '윈''미니멈''타임''유팜므''96ny'의 옷들을 입는다.

김남주식 스타일의 마지막 포인트는 패션 액세서리의 완벽한 연출이다.

그녀가 항상 하고 나오는 십자가 목걸이는 요즘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됐다.

그의 목걸이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다미아니'제품. 다미아니는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보석 브랜드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약혼자에게 선물한 약혼 반지였다.

요즘 미용실에서는 '김남주 머리'를 해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한다. 어두운 컬러의 머리를 파격적으로 레이어링(층이 있게 자르기)한 후 굵은 컬을 준 어게인 웨이브(일명 바람 머리)다. 단정하지만 지루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메이크업도 화장품 전속 모델로 나오던 때와는 전혀 딴판으로 아치형 눈썹과 깔끔한 아이 라인, 차분한 중간색의 입술 컬러 등 세련미를 갖췄다.

그녀의 이런 스타일링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서 인기가 있는 듯하다.

손기연 <월간 '더스타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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