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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코스닥 등록시 주가 15만원 넘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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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원랜드가 이르면 이달말께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강원랜드의 등록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시가총액으로 3조원(주당 15만원 가정)이나 되는 물량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것이란 견해가 있는 반면, 카지노 테마주 등으로 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주가 수준은=강원랜드의 적정 주가 수준은 가늠하기 어렵다. 비교 가능한 주식이 국내 증시엔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는 카지노업체들이 제한없이 상장된다. 미국의 경우 뉴욕증권거래소에 29개, 나스닥엔 6개의 카지노업체가 상장.등록돼 있다.영국 런던 증시에는 6개의 업체가 올라있다.

그러나 선진국 증시에서 카지노업체들은 대체로 푸대접을 받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의 50~70% 정도에 머문다고 대우증권의 김장우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강원랜드에 독점적 지위를 주고 있어 적잖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 증시의 평균 PER인 10배를 적용할 경우 강원랜드(올 주당순이익 1만원 예상)의 주가는 일단 10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얼마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인지가 관심인데, 50% 정도는 봐야한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위원은 "현재의 장외주가 수준인 15만원 안팎까지는 일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신경제연구소의 정윤제 연구위원은 "직등록 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장외주가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꺾인다"면서 "강원랜드는 일반인들이 50%의 주식(장외 공모가 1만8천5백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풀 꺾인 카지노 테마주=강원랜드가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카지노 테마주들은 17일 힘을 잃었다. 단기 급등했던 주식을 뉴스에 맞춰 내다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카지노 기계의 모니터를 만드는 코텍이 1.4% 떨어졌고, 파라다이스 관계사인 파라텍의 주가도 5.1% 하락했다. 다만 강원랜드 주식을 갖고 있는 대아건설과 동양현대종금은 11%씩 올랐다.

김광기.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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