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덕수고·휘문고 ‘대통령배는 우리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덕수고와 휘문고가 전통과 권위의 대통령배 우승을 다툰다.

덕수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4강전에서 충암고를 8-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덕수고는 대회 44년 역사상 두 번째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통령배 3연패는 1970~72년 경북고가 유일하다. 반대편 조 준결승에서는 휘문고가 대구고를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합류했다. 96년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휘문고는 14년 만에 결승에 올라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양팀은 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덕수고와 휘문고, 마운드의 힘=이날 열린 준결승 두 경기의 승패는 마운드 높이에서 갈렸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덕수고 에이스 김진영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인 충암고 최현진과 대결에서 완승했다.

김진영은 1-1로 맞선 2회 말 선발 권택형을 구원해 7과 3분의 2이닝을 4피안타·2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무려 11개였다. 직구는 최고 145㎞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는 각이 무척 날카로웠다. 압권은 6회 말 무사 1, 2루였다. 김진영은 실점 위기에서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해 불을 껐다. 덕수고는 2-1로 앞선 5회 초 권정웅의 우전 안타와 최대희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묶어 대거 4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휘문고 에이스 임찬규도 김진영 못지않은 투구를 뽐냈다. 임찬규는 9이닝 동안 4피안타·10탈삼진·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완봉승을 거뒀다. 휘문고 새내기 최윤혁은 0-0이던 8회 말 2사 1, 2루에서 결승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임찬규의 승리를 거들었다.

◆전력의 덕수고냐, 기세의 휘문고냐=전력만 보면 덕수고의 우세가 점쳐진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덕수고는 초고교급 에이스 김진영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권정웅·길민세 등이 이끄는 타선은 짜임새가 있다.

휘문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휘문고는 임찬규·박성민의 원투펀치가 버티는 투수진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8강에서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를 꺾은 뒤 무서운 집중력과 투지를 발휘하고 있다.

어린이날 열리는 결승전은 초등학생(의료보험증 지참)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김우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