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일본 정상회담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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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의 역사 인식과 꽁치 조업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임성준(任晟準)차관보와 추규호(秋圭昊)아태국장이 13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막판 조율을 벌였으나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15일 오후로 예정된 고이즈미의 국회 방문을 저지키로 함에 따라 그의 국회의장 예방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며 "이를 놓고 15일 아침 일본측과 최종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 정상의 국내 일정이 방한 직전에 바뀌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래 처음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일본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 통과,고이즈미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해 일본측에 재발 방지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할 계획이다.

金대통령은 또 일본과 러시아가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에서 제3국의 조업을 금지키로 의견을 모은 것과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가 우리의 기존 꽁치잡이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 우리 선열들이 투옥됐던 서대문 독립공원(서대문 형무소 터)을 방문,19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총리 담화와 98년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역사 교과서 왜곡 재발 방지나 향후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서울=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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