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이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만섭 국회의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를 빨리 열라고 국민의 항의가 빗발친다"면서 "여야 정치권이 아닌 국민을 보고 의장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회 파행을 어떻게 할 건가.
"15일 오전까지 여야 총무가 타협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 국민의 국회이지 정치인의 국회가 아니다."
-야당 의원만 참석해도 사회를 보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나라 안팎으로 어렵고 테러 방지 지원 추경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 등이 쌓여 있는데 국회를 무한정 닫아놓을 수 없다."
-파행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로가 밀리지 않겠다는 기싸움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치, 어떤 정권이든 강경파가 주도하면 불행한 사고가 생긴다. 여야 지도자들이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결정해줘야 한다."
-여야가 안택수 의원의 사과 문제로 격돌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나라당 원내총무가 사과성 해명을 하고, 발언 내용을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내가 '앞으로 의원들이 표현에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그러면 됐지. 여야가 옥신각신할 것 뭐 있나. 여야가 한걸음씩 후퇴하고 국민을 두렵게 생각해야 한다."
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