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 '국민고혈압 사업단' 강진경 단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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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국민고혈압사업단이 출범했다.

고혈압은 국민 사망원인 1위인 만성퇴행성 질환으로 고령화시대를 맞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 낭비의 주범. 따라서 국가가 직접 나서 국민의 혈압을 잡아보겠다는 것이 사업단 설립의 취지다.

지휘봉은 강진경 단장(연세대 의료원장)이 잡았다. 그는 "외국의 성공사례에 비추어볼 때 고혈압 관리를 철저히 할 경우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20~25%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혈압 예방에 국가가 개입한 것은 선진국일수록 빠르다.강단장은 "미국은 이미 1960년대부터 국가와 민간단체가 국민 교육을 실시, 고혈압 환자 비율을 20% 수준까지 낮췄고, 일본 역시 60년대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고혈압 조기진단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의 효과는 매우 높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72년부터 연구한 바에 따르면 20여년간 고혈압 교육을 받고 행동 수정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의 40%가, 중풍은 60%가 줄었다는 것.

사업단의 활동 목표는 고혈압 예방 및 관리를 국민 스스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하는 것이다.

강단장은 "이를 위해 대상자의 나이 및 교육 정도에 따른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고혈압의 날'행사와 고혈압 환자 등록사업, 홍보.상담을 위한 웹사이트 구축도 추진 중이다. 사무국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에 설치되며, 임시 연락처는 02-361-5811~3.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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