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유창혁-고노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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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白240에 승부 다시 미로로

(222~243)=226은 5집 끝내기로 반상최대.233은 3집내기니까 그 다음으로 큰 곳. 236에 푹 찔러본 것은 일종의 심장 테스트.

243에 받으면 아무 손해가 없지만 이처럼 흑▲쪽의 뒷 공배가 꽉 메워지면 자칫 수가 날지 모른다.

초읽기가 급하게 쫓아오자 고노린6단은 한숨을 쉬며 237로 물러선다. 劉9단의 238이 묘하다. 이곳은 역끝내기 한집(2집 가치)이니까 A에 둔 것과 똑같은 얘기다.

정상적으로 끝내기한다면 당연히 '참고도'백1로 젖혀야 한다. 이곳이 남아있는 유일한 3집내기. 238과는 한집 차이가 난다.

그러나 '참고도'는 흑이 21의 패를 끝까지 양보한다 하더라도 ▶흑집=77집▶백집=70집이 되어 덤을 제하고 흑이 반집을 이기게 된다.

238은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수순 비틀기요, 자해와 비슷한 최후의 저항이다.

이제 흑은 잡념없이 실전의 B로 젖혀이으면 된다. 우상의 패는 잊어버리고 이곳만 젖혀이으면 승리다.

그런데 고노린6단은 239로 패를 때렸고 그순간 240을 당해버렸다.고노린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지고 있다. 끝난 바둑이 다시 복잡해졌다. 이제 계산은 어찌되는 것일까.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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