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월드컵 대비 관광인프라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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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2월드컵 광주경기가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숙박 ·운송 ·음식 ·휴양시설 등 광주시가 갖춰야 할 관광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중앙일보와 광주시·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월드컵이 광주를 바꾼다’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자인 광주대 임경인(任耕仁 ·관광학과)교수는 ‘월드컵을 통한 관광진흥 대책’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또 전문휴양 ·종합휴양 ·외국인전용 관광기념품 판매 ·관광공연장 등을 포함하는 관광객 이용시설업도 전국에서 1백51개 업체가 영업 중이나 광주는 1개 업체도 없다.

관광숙박시설도 업체수(14개)와 객실수(8백82실)에서 전국대비 각각 2.3%와 1.2%에 불과해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열악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에는 특1급 호텔은 물론 가족단위 외국인 관광객이 애용하는 수상관광호텔·가족호텔·전통호텔·콘도미니엄 등이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또한 대규모 관광 수요를 유발하는 국제회의 시설(컨벤션센터)은 8개국 언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특1급 호텔이 없는데다 빈약한 공항 시설때문에 건립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의 여행업체는 2백17개로 전국대비 3.1%로 IMF 환란 이전(2백34곳)보다 17업체나 줄었다.

임교수는 “7개월 동안에 숙박 ·안내 ·홍보 등 계획을 재정비하고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며 “나아가 월드컵 기간만을 위한 단기적 계획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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