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 “오바마가 2004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자신의 참모로 일했던 여성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잡지가 지목한 참모는 당시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였던 베라 베이커(36)라는 흑인 여성이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그는 하버드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민주당의 상원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가 선거자금 담당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캔들은 베이커를 오바마가 기다리던 워싱턴의 한 호텔에 데려다 준 한 리무진 운전기사에 의해 폭로됐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리무진 기사는 “오바마와 베이커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고 증언했다. 기사는 “베이커를 오바마가 묵고 있는 워싱턴의 조지 호텔로 데려다 줬다”며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 로비에서 기다렸는데 베이커가 자신의 방을 따로 예약하지 않았다고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라 베이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오바마와 베이커가 함께 있는 장면을 담은 감시 카메라(CCTV)의 녹화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또 이 잡지는 오바마의 반대 세력들이 그의 혼외정사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잡지사가 확보한 녹화 테이프에 구체적인 증거가 될 만한 장면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오마바 스캔들’ 의혹은 2008년 미국의 한 블로거에 의해 제기됐으나 증거가 없어 흐지부지됐었다. 이를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후속 취재를 통해 보도해 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앞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대선 후보 등 유명 인사들의 혼외정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한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여론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면 선정적인 대중잡지가 꾸며낸 단순한 해프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익재 기자·안수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