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모 여성 참모와 부적절한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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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여성 선거 참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미국의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 “오바마가 2004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자신의 참모로 일했던 여성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잡지가 지목한 참모는 당시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였던 베라 베이커(36)라는 흑인 여성이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그는 하버드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민주당의 상원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가 선거자금 담당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캔들은 베이커를 오바마가 기다리던 워싱턴의 한 호텔에 데려다 준 한 리무진 운전기사에 의해 폭로됐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리무진 기사는 “오바마와 베이커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고 증언했다. 기사는 “베이커를 오바마가 묵고 있는 워싱턴의 조지 호텔로 데려다 줬다”며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 로비에서 기다렸는데 베이커가 자신의 방을 따로 예약하지 않았다고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라 베이커

이에 대해 베이커는 “오바마와 아무런 일이 없었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그날 밤 오바마의 부인인 미셸도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보도의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오바마와 베이커가 함께 있는 장면을 담은 감시 카메라(CCTV)의 녹화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또 이 잡지는 오바마의 반대 세력들이 그의 혼외정사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잡지사가 확보한 녹화 테이프에 구체적인 증거가 될 만한 장면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오마바 스캔들’ 의혹은 2008년 미국의 한 블로거에 의해 제기됐으나 증거가 없어 흐지부지됐었다. 이를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후속 취재를 통해 보도해 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앞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대선 후보 등 유명 인사들의 혼외정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한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여론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면 선정적인 대중잡지가 꾸며낸 단순한 해프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익재 기자·안수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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