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파키스탄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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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이슬라마바드.두샨베=김진.신중돈.예영준.이상언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이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자들을 당장 인도하면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재고하겠다고 제안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발생 1개월을 맞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대(對)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심판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으며 이길 때까지 1~2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관리들은 이날 미 해병대와 항공기.헬기 등 군장비가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서부 파스니와 남부 자코바바드 등 비행장 두 곳이 미군 특수부대의 지상전을 위한 대기시설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상군 침투작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 채 "미국에 대한 방공 위협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말해 탈레반의 방공망을 며칠 더 폭격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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