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쌀 한부대 사기 운동은 가격 안정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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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벼농사가 풍년이지만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지 쌀값이 지난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8월의 쌀값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나 낮았다. 쌀을 팔아 얻는 소득이 전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쌀값의 하락은 심각한 문제다. 쌀값이 떨어진 만큼 농가소득이 줄어든다.

풍년으로 수확기에 일시적으로 과잉 공급될 쌀을 정부가 충분히 사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 우리 도시인은 농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나눌 길이 없는가□ 도시가계에서 자발적으로 20kg 한 부대씩(4만5천~4만9천원) 더 사주기 운동을 펼친다면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도시 가계가 한 부대씩만 구입해 비축해 두었다가 내년 5월 이후 단경기에 소비한다면 큰 부담 없이 쌀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외국산 쌀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이런 식의 운동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반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국산과 외국산 구분 없이 도시 가계 스스로 적절히 흡수해서 합리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김형재.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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