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도서전 9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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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역사나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책잔치인 제53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9일 오후 5시(현지시간) 공식 개막식을 한 후 10일부터 15일까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미국 테러 참사와 아프가니스탄 공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여파로 도서전시장의 보안 검색이 강화되고 참가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조직위는 "1백5개 국가 6천6백71개 출판사가 참가, 총 40만6백66종의 책을 전시해 참가 규모 면에서는 여느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년 한 나라를 정해 문학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올해의 주제국가'에는 그리스가 선정됐으며 도서전 평화상은 독일의 사회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범죄 소설 작가들이 참가하는 '프랑크푸르트 인 크라임'토론회를 비롯해 2천여개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개막식에 앞서 8일 열린 '중요한 의문(Big Question)'포럼에는 3백여명의 전세계 출판계 주요 인사가 모여 "개인휴대통신(PDA) 등 디지털 영상 매체와 기술이 종이책 문화를 얼마나 빠르게 잠식할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행사에는 출판 산업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전세계 출판인들의 관심이 쏠려 종이책 시장 위축이 한국만이 아닌 세계적 현상임을 실감케 했다.

한국 출판사의 경우 공동부스인 한국관에 출판문화협회와 중앙 M&B.디자인하우스.문학동네 등 13개 출판사가 참여했으며 영진닷컴.웅진닷컴.와이즈북 등 10개 출판사는 단독 부스를 차렸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출판업자.저작권계약 대행사.저자 등 출판 관련 전문가 30여만명이 참가하는 일종의 대규모 저작권 시장으로, 번역서적의 비율이 높은 한국 출판업계는 이 기간에 전체의 50~60%에 이르는 저작권 계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크푸르트=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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