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향토축제 '테러전쟁' 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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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향토 축제에도 미국 테러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다.

세계유교문화축제와 동시에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키로 한 외국공연단이 테러사태로 불참한 데다 이슬람국가 공연단원 일부는 공연도 시작하기 전에 잠적해 버려 축제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9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외국공연단 중 참가하기로 했던 아제르바이잔이 미국 테러사태로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4일 돌연 불참을 통보해왔다.

또 지난 5일 개막 첫날 공연이 예정됐던 나이지리아 공연단은 참가인원이 당초 27명에서 10명으로 크게 줄었으며,단원 가운데 4명은 개막식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가 관리가 허술한 틈을 이용해 잠적,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공연은 공연시간을 1시간에서 15분으로 크게 축소시키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

페스티벌추진위 관계자는 “경찰은 잠적한 나이지리아 단원이 이슬람국가 출신이란 점을 중시,테러를 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중”이라며 “약간의 혼선은 빚어지고 있으나 다른 외국공연단을 대신 초청해 공연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막이 오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오는 14일까지 9개 국가에서 모두 1백30여명의 외국공연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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