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이변과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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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축구 종가'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오랫동안 월드컵 축구를 외면해오던 잉글랜드는 1950년에야 브라질 월드컵에 첫 출전한다. 잉글랜드는 첫 경기에서 칠레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2차전에서 미국과 만났다. 도박사들은 잉글랜드가 패할 확률을 5백대 1로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0-1, 잉글랜드의 패배였다.

통신기술이 낙후됐던 당시 대부분의 영국 신문들은 게임 결과가 잘못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잉글랜드의 1-0 승이라고 보도했고, 심지어 미국의 뉴욕타임스조차 미국이 0-10으로 졌다고 쓸 정도였다.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대회 시작 전 북한의 예선 통과를 점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첫 경기에서 소련에 0-3으로 질때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북한은 칠레와 1-1로 비긴 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두익이라는 스타플레이어의 탄생과 함께 유럽 최강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랐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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