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당원들이 날 필요로 한다면 따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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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대 강 예산과 미디어 관련법, 그리고 복수노조를 허용한 대신 노조 전임자 숫자를 줄이는 내용의 노동관계법.

한나라당 안상수(사진) 원내대표가 지난 1년간 집권당 원내사령탑으로 있으면서 국회에서 통과한 안건들이다. 극심한 여야 충돌을 불러오긴 했지만 여권으로선 어쨌든 묵은 숙제를 푼 격이었다. 그래서 여권에선 “실세 주류 원내대표”라고 불렀다. 그런 안 원내대표의 임기가 3일로 끝난다. 4일엔 친박계인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일 안 원내대표가 여의도 당사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당이 전면 쇄신을 거쳐 강한 한나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쇄신에 제가 필요하다고 당원들이 요구하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2008년에 이어 국회의장 자리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은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년간 소회는.

“국회 선진화 법안과 세종시 법안 등 중요한 두 가지 법안을 제대로 처리 못하고 물러나는 게 가장 아쉽다.”

-두 가지 법안을 왜 못 했나.

“야당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세종시 문제도 6월 임시국회에서 당론을 정한 뒤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전교조 명단 공개를 두고 논란인데.

“국민이 어떤 교사 밑에서 공부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헌법상 권리다. 그러나 당이 전면에 나서진 않겠다. 한나라당과 사법부가 대립하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설 사람은 나서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방선거 유세에 대해선.

“모든 계파가 힘을 합쳐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박 전 대표가 협력해 주고, 모든 당원 동지들이 힘을 합쳐 뒷받침해야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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