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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아픈 곳 1위 무릎 관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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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과 같은 완전 무균수술복을 입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무릎관절수술을 하고 있다. [힘찬병원 제공]

부모님은 어디가 가장 불편하고 아프실까. 힘찬병원이 어버이날에 맞춰 자녀 828명과 60세 이상 노부모 862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들은 무릎관절염(337명·39%)을 가장 고통스러운 질환으로 답했다. 반면 자녀들은 혈압(248명·29.9%), 당뇨(112명·13%) 순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했다.

무릎관절염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특히 무릎관절염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술을 앞둔 환자 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424명)는 통증, 44.5%(236명)는 보행장애, 67%(355명)는 6시간 미만의 수면장애로 답했다. 특히 47%는 우울증까지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엔 물리치료나 약물, 운동요법 또는 관절내시경수술이나 연골이식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말기에는 망가진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무릎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이다. 하지만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모두 일정한 비율로 닳거나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많이 쓴 부위일수록 많이 닳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한쪽 부위만 푹 꺼지기도 한다. 이처럼 무릎 관절이 부분 손상된 경우엔 인공관절 반치환술이 이점이 많다.

한 해 국내에서 시행되는 무릎인공관절 수술 6만여 건 중 15% 정도가 부분치환술이다.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정상 관절은 남겨둠으로써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는 예방적 차원의 치료법이다. 건강한 관절 부위와 인대·힘줄·무릎·뼈 등 관절 주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해 수술 후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힘찬병원이 지난 5년 동안 부분치환술 환자 984명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84%(827명)가 책상다리 등 좌식생활도 할 정도로 활동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3%(915명)가 “아주 만족”으로 답했다.

이번에는 부분치환술과 전치환술 각각 50례(모두 한 쪽 다리만 시술)를 비교했다. 전치환술은 수술 시 평균 16㎝를 절개한 반면 반치환술은 전치환술의 절반 정도인 평균 7㎝를 절개했다. 수술 시간도 평균 1시간30분 걸린 전치환술에 비해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됐다. 특히 부분치환술은 50례 모두 무수혈 수술을 실시했다. 부분치환술 50례 중 85%(43례)가 수술 다음날 보조기구 없이 보행했다. 입원 기간도 부분치환술은 다음날 퇴원하는 반면 전치환술은 평균 10일 정도 걸린다.

첨단 위치 추적 장치인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정밀하게 시술해 수술성공률이 높아졌다. 부분치환술은 관절 손상 부위가 연골 안쪽이나 바깥쪽에만 국한돼 무릎 십자인대 기능이 정상이고, 다른 부위에 염증이 없는 경우, O자 안짱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에 시술하면 효과적이다.

고종관 기자 도움말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주임과장, 안농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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