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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 대한 오해와 핵심 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김영준 대치동 김영준국어논술전문학원 원장·이투스 강사

논술고사에 대한 심리적인 벽을 쌓지 말자

신입생의 50%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등 대입 환경이 달라지면서, 수시 지원은 수험생 누구나 해야만 하는 일이 됐다. 논술 시험 보는 것도 토플·텝스 시험을 치르거나 외부 대회에 참여하는 것처럼 ‘별 일 아닌 것’으로 생각하자. 시험을 보고 들뜨거나 잘못 봤다고 상처 받을 필요도 없다. 학부모·학생 모두 수시 지원을 ‘주어진 기회는 다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논술 과목이 수능에 비해 경험이 없고 낯설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논술이 친근하고 편안한 고3 학생이 있을까? 학교와 학원의 도움으로 논술을 정확히 배울 수 있다면 효율적이겠지만 여건이 안 된다고 해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학생들은 논술 학원에 안 다니면 아예 준비를 안한다. 최근 대학들은 수시 논술고사에 대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해설과 백서를 발표한다. 출제 교수진이 직접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도 한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기출 문제에 대해 정확한 해제와 설명을 올린다. 학원 다닌다고 다 잘 쓰고 붙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논술과담을 쌓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

수시지원, 가고 싶은 곳을 쓰자

수시 지원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전략을 세우면 된다. 첫째, 가고 싶은 대학을 정한다. 서울대에 지원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서울대 수시만 쓰면 된다. 연세·고려대까지만 가겠다면 두세 개만 쓰면 된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까지 가고 싶다면 이세 대학과 상위 대학인 연세·고려대에도 도전해야 한다. 연세대는 일반우수자 전형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2등급 3개, 고려대는 수능 2등급 2개면 된다.

서울 소재 대학을 희망한다면? 다 써 보면 된다. 누구나 가고 싶은 대학의 선이 있다. 수시 지원은 정시에서 예상되는 자기 점수와 등급 컷을 바탕으로 그보다 상위권 대학 중 가고 싶은 대학들의 목록을 현실적으로 짜는 것에서 시작한다.

둘째, ‘특별전형’ 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내가 해당되는 전형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봉사활동, 가정환경, 외국어 특기, 학생부 등 대표적인 항목들과 자기가 특정 분야에 활동·실적이 많은지 먼저 확인한다.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중 해당되는 것이 있으면? 원서를 쓰는 것이다.

셋째, 특별전형이나 입학사정관 전형에 마땅한 것이 없다면 일반우수자 전형(논술우수자 전형 포함)을 노리는 것이다. 일반우수자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한 때 학생부 성적이 좋아야만 이 전형을 쓸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논술고사를 대학별로 다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오해도 있다.

현재의 논술 시험은 결국 3~4개의 제시문을 제시한 후 요약하고(독해력), 자기 견해를 쓰고(비판능력), 다른 상황에 적용해 보거나(창의력), 자료를 해석해 보라(추론능력)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고3 수험생은 자신을 취업 준비생이라고 생각하자. 주어진 기회는 모두 활용하고, 입시 원서를 낼 수 있다면 다 내보고, 면접시험을 볼 수 있다면 다 보는 것이다. 정시와 수시 지원 중 하나에만 올인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자. 주어진 기회를 모두 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유리한 입시 환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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