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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인테리어 갖춘 대구 수성구 들안길 음식점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구시 수성구 상동 들안길에 있는 G삼계탕. 손님이 항상 붐비는 이곳은 요즘 첨단(□)화장실로도 화제다.

고급스런 고급원목과 인조대리석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해 놓았고 소.물.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화장실 천정은 푸른 가을 하늘처럼 꾸며 놓았다.

남녀 4개의 개인화장실 문에는 2.5인치 크기의 TV까지 설치돼 있다. 여자 화장실에는 아기 기저귀를 갈아 줄 수 있는 베이비시트도 있다.

물을 아끼기 위한 전자감응식 수도꼭지와 손 건조기도 마련돼 있다.

사장 金모(45)씨가 "화장실은 고객 서비스의 시작" 이라며 지난해 9월 음식점을 열때 심혈을 기울여 만든 화장실이다.

이 업소 직원 이정우(45)씨는 "손님들이 '우리 집 화장실 보다 좋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고 말했다.

들안길 입구의 Y식당은 편히 쉴수 있는 소파에 생리대.화장품 등 편의용품을 제공하고 책 등을 비치해놓았다.

범어3동 T업소는 대변실 마다 장식용 악기를 걸어 놓고 예쁜 바구니에는 크림.헤어스프레이.향수.드라이기를 갖춰 놓았다.

D횟집은 비데기를 설치하고 1회용 칫솔 등을 제공한다.

또 G돌솥밥은 행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소 바깥에 화장실 입구를 만들어 놓았다.

올들어 대구 수성구 일대 식당.숙박업소.목욕탕.미용실 등의 화장실이 '확' 달라지고 있다.

벽과 바닥을 고급원목과 타일로 꾸미고 꽃.그림.사진을 걸어 두고 화장품.방향제.칫솔 등도 제공한다. TV.에어컨.비데기 등을 설치하는 업소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업소들은 화장실에 관리인 명단과 점검표를 붙여 놓고 청결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곳 업소들의 화장실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은 수성구가 지난해부터 펼쳐 온 '화장실문화 개선운동' 이 기폭제가 됐다.

수성구는 지난해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구청 1층 두곳의 화장실을 호텔수준으로 뜯어 고쳤다.

화장실 내부에 넓은 거울.아기용의자.기저귀갈이대.무료 전화기.메모대를 설치하고 꽃.그림.사진으로 장식했다.

장애인 화장실에는 고정식 벽 대신 커튼을 설치, 장애인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업소 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있을 때는 구청 화장실에서 현장교육을 시키고 구청장 서한문을 보내는 등 화장실 개선을 독려해 왔다. 덕분에 최근까지 1차목표인 4백60여개 업소가 호응해 화장실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수성구는 장기적으로 관내 6천여개 모든 업소의 화장실을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화장실에 비치할 향수.꽃.비누.쓰레기봉투 등을 지원하고 '화장실이 아름다운 업소' 도 뽑을 계획이다.

글=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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