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20여년 '지리산 지킴이' 타지역 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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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여년 동안 노고단 붙박이로 근무해 온 '지리산 지킴이' 김순완(46.사진)씨가 지리산을 떠났다.

지난 5일 단행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정기 인사로 金씨의 근무지가 전남 구례의 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에서 영암의 월출산 관리사무소로 바뀐 것이다.

金씨가 지리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21세 때인 1976년 12월. 상고를 졸업한 뒤 별다른 직업없이 소일하던 중 당시 전북대 산악회원이던 큰형을 만나기 위해 노고단 대피소에 올라갔다가 1주일 머무른 것이 계기가 됐다.

87년 국립공원 관리공단 발족 후 일자리를 잃었다가 90년 다시 특별채용될 때까지 3년여 동안 지리산에서 내려와 있긴 했었다. 하지만 이 때도 1~2주에 한차례씩 지리산에 올랐으므로 金씨의 지리산 사랑은 올해로 25년째다.

金씨는 지리산 보존운동에도 앞장섰다. 황폐화된 노고단의 생태복원작업과 지리산의 경관.기상을 알리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 구축.운영, 자생 야생화 사진집 발간 등이 그가 주도한 사업들이다.

金씨는 "정들었던 지리산을 떠나게돼 아쉬운 점이 많으나 월출산에서도 야생식물 발굴.보호 등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광주일보(http://www.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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