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자수 9년만에 최고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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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테러사태 여파로 지난 주 미국의 실업자가 9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0억달러의 특별 실업자금을 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전주보다 7만1천명 증가한 52만8천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기 침체기였던 1992년 7월 넷째주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노동부는 "테러 여파로 여행과 관광산업 등에서 실업자가 급증했다" 고 설명했다.

인력 알선업체인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는 지난달 발표된 기업들의 감원도 24만8천명으로 이 조사를 시작한 93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실업률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월가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실업자들에게 30억달러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실업수당을 받는 기간을 26주에서 39주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긴급 실업대책을 4일 발표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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