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스페셜'서 북한 문화 집중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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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평양성과 낙랑 유적, 고려 공민왕릉, 묘향산 보현사, 석천산 고인돌군(群), 검은모루 구석기 유적….

고조선.고구려.고려 시대의 역사 유적들은 북한에 집중돼 있어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보기 힘든 문화유산들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KBS '역사스페셜' (토요일 밤 8시)은 10월과 12월에 네차례씩 총 8회에 걸쳐 북한 문화유산을 집중 소개한다. 고구려 평양성(10월 6일)과 묘향산 보현사(13일), 천년 전 국제도시 개경(20일), 고인돌군(27일)에 이어 12월에는 동명왕릉.검은모루 유적.공민왕릉 등이 전파를 탄다.

특히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북한의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각종 유물들과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평양성의 외성(外城)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제작진은 외성 촬영을 위해 10여일간 평양 외곽을 샅샅이 훑어 역사의 흔적을 찾아냈다.

불교 유물의 보고로 알려진 보현사 수장고의 비밀도 엿본다. 『조선왕조실록』 원본이 보현사 암자 불영대로 흘러들어온 내역도 밝혀진다.

제작진은 또 북한 및 중국 요동지역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고인돌이 고조선의 탄생과 그 영역을 알리는 유물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공민왕편에서는 공민왕이 사랑을 바쳤던 노국공주의 실체를 따라가 본다.

한편 매 편에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지승철 부소장(박사)과 석광준 박사 등 북한내 역사 전문가들이 출연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밝힌다.

우종택 PD는 "남북방송교류협력사업에 따라 시작했지만 워낙 관련 자료가 부족해 취재.편집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며 "그동안 많은 부분 베일에 가려졌던 고조선과 고려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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