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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단풍·낙엽의 거리' 36곳 지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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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삭막한 아파트 베란다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서울의 콘크리트 숲 사이로 푸름을 뽐내던 나무들이 어느덧 울긋불긋 새 단장을 시작했다. 굳이 들로 산으로 단풍 나들이를 떠날 필요도 없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머리 위의 노란 나뭇잎을 보며 탄성이 절로 터져나온다. 오메!

단풍 들었네!

기상청 단풍예보에 따르면 북한산의 단풍은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늦은 20일 시작해 11월 초순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25만여 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진 서울 거리 곳곳이 10월 중순부터 노랗고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서울시는 4일 도심에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내 36개 길 98㎞ 구간을 '단풍과 낙엽의 거리' 로 선정했다. 이들 거리에는 낙엽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둬 가을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덕수궁길.창경궁로에서 고궁의 돌담을 따라가며 떨어진 은행잎을 주우면서 낭만을 느껴보자. 눈발처럼 흩날리는 '은행잎 비' 를 맞고 싶다면 소월길을 혼자서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양천구 목동 중심축 도로와 안양천변.강동구 성내로에는 모과.감나무 등 유실수의 풍성한 열매를 볼 수 있어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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