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주(州)의사당 총기 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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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위스 중부의 추크 주의회 의사당에서 27일 무장 괴한이 총을 난사해 주의원 3명을 포함한 1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관 복장을 한 괴한은 주의회 회의가 열리고 있던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쯤 의사당에 침입해 의원과 주정부 공무원.취재진에게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의사당 내부에선 괴한이 던진 수류탄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발생했다. 괴한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다섯개의 탄창에 든 총알을 모두 다 쐈다" 며 "범행 현장에서 '추크 마피아 심판의 날' 이란 문구가 든 편지를 발견했다" 고 밝혔다.

괴한의 신원과 범행 동기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현지 언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괴한이 최근 의회에 제출했던 청원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총기를 난사했다" 고 보도했다.

스위스의 남성은 40세가 될 때까지 매년 군사소집 훈련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 자동소총을 보관하고 있으나 총기 사고는 매우 드물었다.

사건이 일어난 추크는 스위스 중부에 있는 인구 9만2천여명의 작은 주로 주의회 의원은 모두 80명이다.

예영준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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