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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본선 막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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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2지방선거 6·2지방선거에서 맞붙을 제주지사 본선 대진표가 확정,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27일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한라체육관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제주지사 후보자선출대회를 열고 현명관(69) 전 삼성물산 상임고문을 제주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현 후보를 비롯해 최근 민주당 상무위원회가 제주지사 후보로 확정한 민주당 고희범(57) 전 한겨레신문 사장, 민주노동당 현애자(48·여) 전 국회의원, 국민참여당 오옥만(48·여) 최고위원이 각 정당 본선후보로 정해졌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한 우근민(68) 전 제주지사가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어 이번 제주지사 선거는 5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민주·민노·참여당 등 야 3당은 최근 다음 달 10일까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내는 ‘야권연대’에 합의해 결과에 따라선 한나라당과 야권 단일후보, 무소속 후보간 3파전 양상으로 선거판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무소속 김태환 현 제주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현 후보는 “제주행복주식회사로 한라산의 경제 기적을 이뤄내 제주를 세계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며 재도전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현 후보는 행정고시(4회)를 통해 감사원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물산 대표이사·부회장·상임고문을 역임했다.

한겨레신문 대표이사와 제주4·3연구소 이사장,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고희범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청정산업으로 제주 경제를 살리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성희롱 전력으로 민주당 복당 뒤 ‘공천부적합’ 판정을 받자 탈당, 무소속 출마로 선회한 우 전 제주지사는 관선 1차례, 민선 2차례에 걸쳐 8년3개월간 지사를 역임했고, 총무처 차관도 지냈다. 연초까지 줄곧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행보를 밟으며 지지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여전히 최근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현 후보에 이어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민노당 현 후보는 제주출신 첫 여성 국회의원을 지냈다. “사람과 자본·자원이 선순환하는 착한 경제를 실현하겠다”며 출마포부를 밝혔다. 제주도의회 의원을 거쳐 국민참여당 창당과정에서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오옥만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과 제왕적 제주지사의 독주에 대한 견제”를 역설하고 있다. 두 여성후보 모두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등 사회복지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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