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 "총풍 재수사 확전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야는 25일 뒤늦은 총풍(銃風.판문점을 통한 북한의 군사위협 요청)공방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새로운 증거가 나왔으니 검찰은 재수사하라(田溶鶴대변인)" 고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느닷없는 북풍(北風)공세는 '이용호 게이트' 물타기(權哲賢대변인)" 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재미사업가 김양일씨가 21일 재판에서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 1997년 대선 직전 북한 조평통 안병수 부위원장과 만날 때 이회창 후보의 위임장을 갖고 있었다' 는 진술을 한 것을 계기로 확전을 시도했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총풍사건은 국기(國基)에 관한 문제인데, 자백이 없어 지지부진했다" 며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당내 법사위원들에게 "검찰수사를 촉구하라" 고 주문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27~28일께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 면서 정치쟁점화를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金씨에 대한 북한의 사주설을 내세웠다.

권철현 대변인은 "미국에 체류 중인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이 '북한에 다녀온 김양일씨가 사주받은 느낌이 든다' 고 전해왔다" 고 소개했다.

李전의원과 김양일씨가 미국 LA에서 같은 교회에 다니는데 金씨가 최근 북한에 세번 다녀오더니 이상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金씨의 최근 경제적 고통도 심하다고 李전의원이 말했다는 것.

李전의원은 "북한에 다녀온 金씨가 '김정일(金正日)도 이회창 총재를 죽이려 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죽이려 하니 (내년 대선에서)李총재가 안되겠다' 고도 했다" 고 말했다고 權대변인은 주장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몇년째 북풍이냐" 며 "이용호 게이트를 덮으려는 물타기 공작" 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문제의 위임장은 신문을 복사한 뒷장에 李총재가 서명했다는 것인데 그나마 필체가 다르다는 게 정재문 의원의 주장" 이라고 반박했다.

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